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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16

책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 | 콘텐츠 소비 시대의 거울 요약부터 본다, 빠르게 넘긴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시대요즘 주변을 보면 드라마나 영화를 유튜브 요약본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영상 콘텐츠는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실패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은 바로 이런 현상에 주목한 책이다. 제목만 보면 단순히 “요즘 애들 왜 이래?” 같은 꼰대식 비판이 담긴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사회적 변화와 심리를 날카롭게 짚어낸 책이다.“작품”에서 “콘텐츠”로, 감상에서 소비로책의 핵심은 우리가 더 이상 “작품을 감상”하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지점이다. 예전처럼 한 편 한 편을 정성 들여 감상하기보다, 유튜브 요약 영상이나 하이라이트 편집본으로 간추려서 본다.. 2025. 8. 22.
<파친코>가 보여준 삶 |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일본 사회 한 세기를 관통하는 재일조선인 가족의 삶을 그린 이민진의 장편소설 . 1.5세 재미교포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쓰인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과 사랑, 이방인의 정체성을 다룬 대서사극이다. 드라마화로 더욱 주목받은 이 작품을 함께 들여다보자.1. 평범한 삶의 위대함 | 재일조선인의 가족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1980년대 말 일본 오사카에 이르기까지, 네 세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소설은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하숙집을 운영하던 ‘선자’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며, 그녀의 사랑, 결혼, 이민, 자녀 세대까지 한국인의 디아스포라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기존의 독립운동 중심 서사와 달리, 이 작품은 특별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의 생존을 전면에 .. 2025. 8. 20.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사진결혼 배경의 여성서사 이금이 작가의 장편소설 은 일제강점기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 여성들의 삶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결혼이라는 독특한 역사적 장치를 통해 여성 이민자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조명하며, 여성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감동과 역사, 문학적 완성도가 공존하는 소설이다.1. 사진결혼, 식민지 여성의 운명을 결정짓다의 중심 배경은 일제강점기 한인 이민 역사 중 하나인 ‘사진결혼’이다. 이는 조선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독신 남성 노동자들이 고국에 있는 여성과 사진만으로 혼인 계약을 맺고, 여성들이 이후 신랑의 나라로 건너가 살아가는 결혼 형태를 말한다. 작가는 이 제도를 단순한 결혼 방식이 아닌, 여성을 둘러싼 식민지 사회의 억압적 구조로 해석한다.주인공 버들, 홍주, 송화는 각기 다른 이유로 하와이로 이주한.. 2025. 8. 16.
책·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프로파일러가 본 범죄와 사회 은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선생님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범죄자의 심리를 추적해 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낸 논픽션이다. 사건의 팩트 나열을 넘어 프로파일러가 사건 현장에서 마주한 감정과 윤리적 고민까지 따라가게 만들며, 활자를 통해 한 편의 범죄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을 제공한다. 첫 장부터 내가 살던 동네 인근에서 벌어진 사건이 다뤄져 섬뜩함이 배가되었고,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 숨을 고르게 했다.책: 프로파일링의 과정과 프로파일러의 감정이 책의 장점은 ‘프로파일링이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질문에 단계적으로 답한다는 점이다. 현장 정보의 취합, 행동 분석, 범인의 가능성 좁히기, 범죄자 유형화 등 수사 심리의 기본 공정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전개된다. 덕분에 독자는 “통찰이 번쩍한.. 2025. 8. 11.
책 〈아몬드〉 | 다름을 품는 법, 2025 뮤지컬 재공연 소식까지 공연 기간 : 2025.09.19 ~ 2025.12.14장소 : 인터파크 유니플렉스 1관[ 캐스트 ]윤재: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 곤이: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 도라: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 엄마: 금보미, 이예지 할머니: 강하나, 허순미 심박사: 이형훈, 안창용 윤교수: 김보현, 송상훈 친구: 김효성, 김현기손원평의 장편소설 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와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의 이야기를 통해, 다름을 이해하고 품는 법을 담아낸 작품이다. 폭력과 상처, 결핍 속에서 두 인물이 서로에게 다가가며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성장기를 넘어, 사회가 품어야 할 다양성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만든다. 이 작품은 2022년 4월 2일부터 5월 1일까지 뮤지컬로 초연되었으며, 오는 2025년 9월 1.. 2025. 8. 8.
책 〈삼국평화고등학교 테러 사건〉 | DMZ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테러와 침묵 은 “만약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지 못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한반도가 여전히 삼국 체제로 나뉘어 있는 세계관 속, DMZ에 세워진 ‘삼국평화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테러 사건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진다. 가벼운 설정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치·사회 현실을 절묘하게 반영하며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사투리와 국가 설정의 창의적 해석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는 각 나라 학생들이 자국의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고구려는 북한 말투, 백제는 전라도 사투리, 신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말한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각국의 고유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낸다.또한, 각 나라의 특성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예를 들어 고구려는 군사 강국,..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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