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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뮤지컬

뮤지컬 <위키드> 후기 | 두 마녀가 이끈 무대, 그 진심이 닿았다

by 취향기록노트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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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뮤지컬 <위키드> 내한공연이 에메랄드시티로 우리를 초대했다. 이미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된 적 있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버전 그대로의 무대, 음악, 의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어린이 관객부터 기존 팬까지 모두가 몰입한 이번 공연은 음향, 캐스트, 구성 면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

1. 구성과 연출 – 영화를 본 사람도 새롭게 느낀 무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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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속 마녀 ‘엘파바’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단순한 선악 구도 너머에 존재하는 오해와 진실, 여성 간의 우정, 정치적 메시지까지 다층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정통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으로, 기존 한국 라이선스 공연과는 연출, 무대미술, 의상 디테일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와 컬러 조명, 마녀들의 등장 장면, 그리고 플라잉 장면은 해외 관객들이 경험한 그대로를 재현해주며 몰입감을 더했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위키드: 파트 1>의 영향인지, 공연장에는 어린이 관객들이 특히 많았다. 예상과 달리 이들 역시 극에 몰입하며 즐겁게 관람했고, 중간중간 뽀뽀신에서 ‘우웩!’ 하고 반응하는 귀여운 모습은 관객층의 다양성과 뮤지컬의 대중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2막의 드라마는 역시나 깊었다. 글린다와 엘파바의 감정선, 특히 ‘For Good’ 넘버에서 보여주는 이별과 성장의 서사는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울림을 전달했다.

2. 배우 캐스트와 에너지 – 돌아온 젬마 릭스와 새로운 얼굴들

당초 엘파바 역은 셰리든 아담스(Sheridan Adams)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가며 현재는 2012년 초연 내한공연에서 엘파바를 맡았던 젬마 릭스(Jemma Rix)가 메인으로 활약 중이다. 또한 얼터네이트 엘파바 조이 코핀저(Zoe Coppinger)도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본 엘파바는 얼터네이트 배우였다. 주연보다 덜 알려졌지만, 그녀의 무대 위 존재감은 확실했다. 묵직하고 안정적인 성량, 특히 ‘Defying Gravity’를 소화할 때의 감정 몰입은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을 방해받지 않게 했다.

한편 글린다 역은 코트니 몬스마(Courtney Monsma)가 맡아 사랑스럽고 발랄한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가득 전달했다. 캐스트 보드에서 글린다가 먼저 소개된 것이 원래의 순서인지 궁금했을 만큼, 그녀의 존재감도 분명했다.

<위키드>는 두 여성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드문 구조의 뮤지컬인데, 이 공연은 그 구조를 더욱 뚜렷하게 전달해줬다.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지만, 점차 공감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정의 서사가 뚜렷하게 전달되었다.

이날 객석의 분위기 역시 좋았다. 배우들과 관객 간의 교류가 잘 이뤄졌고, 극이 끝난 후의 박수와 기립 반응도 자연스러웠다.

3. 음향과 현장감 – 스케일보단 디테일에 집중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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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는 대형 무대와 웅장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번 내한공연에선 다소 음향 볼륨이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라이선스 공연과 비교했을 때 폭발적인 느낌은 덜했지만, 오히려 배우들의 생목 성량과 감정이 더 잘 들렸다.

즉, 사운드 자체의 스케일은 축소된 듯 보이지만, 디테일은 오히려 살아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순간엔 이게 의도된 연출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배우들의 호흡과 땀,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져 공연장이 아니라 정말 에메랄드 시티에 들어온 듯한 생생함이 있었다.

사운드가 작았던 것이 단점이라기보다는, 현장감을 더한 요소로 느껴졌다. 특히 브로드웨이 버전답게 오케스트라 라이브 음향 밸런스 조절도 섬세했다. 실황의 진정한 매력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공연은 기대 이상이었을 것이다.

결론: <위키드> 내한공연은 완성도 있는 생생한 경험

이번 <위키드> 내한공연은 기존 라이선스 공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세트, 의상, 배우들의 연기와 생생한 감정선, 그리고 무대의 디테일한 연출까지 모든 면에서 정통 브로드웨이 공연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음향이 다소 작았던 점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배우들의 음성과 감정이 더욱 가까이 느껴져 오히려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위키드:파트2>를 다시금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을 것이다. 영화 <위키드: 파트 1>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영화가 정말 화려했기에!!), 뮤지컬 중 가장 화려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만큼 무대의 매력은 또 다르다. 브로드웨이 원작의 생생한 감동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내한공연은 그 자체로 추천할 만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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