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고통과 열정을 그린 작품이다. 2025년 7월 22일에 관람한 공연에서는 김지우, 장은아, 이지연, 유연정 배우가 출연하며 각자의 매력으로 무대를 완성했다. 프리다 칼로의 삶, 예술, 그리고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관극 후기를 정리했다.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이 무대 위로
뮤지컬 <프리다>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바탕으로 한다. 소아마비, 교통사고, 세 번의 유산, 남편 디에고의 불륜 등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준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걱정했지만, 막상 무대를 마주하니 몰입도가 남달랐다. 작품 속 프리다는 스스로의 삶을 "고통스러웠지만 축제 같았다"고 표현한다. 이 말은 공연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였다. 그녀의 그림 중 <두 명의 프리다>가 배경으로 등장할 때는, 마치 메모리아가 프리다의 의지를 응원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그 장면을 보며 ‘결국 스스로를 믿고 응원한 것이 프리다를 끝내 버티게 한 힘이었구나’라는 생각이 깊게 남았다. 공연장 곳곳에는 프리다의 작품이 걸려 있어 마치 미술 전시회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연 중간중간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림들은 그녀의 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독특한 토크쇼 구성과 몰입감 있는 연출
공연은 ‘라스트 나이트 쇼’라는 토크쇼 콘셉트로 시작한다. 인터뷰어가 프리다의 인생을 풀어내는 방식은 독창적이었다. 이는 관객이 단순히 이야기를 보는 것을 넘어, 마치 프리다와 직접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처음에는 다소 가볍게 흘러가지만, 점차 교통사고와 유산, 디에고의 불륜 등 무거운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작품의 톤이 깊어진다. 특히 끝에는 디에고의 불륜 상대가 프리다의 동생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객석 전체가 숨죽여 몰입했다. 음악과 무대 연출은 프리다의 분노와 슬픔을 절묘하게 표현했으며, 절규와 춤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무대 배경, 조명, 영상 효과도 예술적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프리다의 그림을 활용한 연출은 그녀의 삶과 예술이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 무대가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관객을 예술 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감각을 주었다.
배우들의 열연: 김지우·장은아·이지연·유연정
이번 공연은 4명의 배우가 각각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무대를 완성했다.
- 김지우 (프리다) – 프리다의 고통과 강인함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디에고의 불륜을 알게 된 뒤 절규하며 춤으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 장은아 (레플레하 & 디에고) – 걸크러쉬 매력이 돋보였으며, 디에고의 이중적인 면을 잘 표현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이지연 (데스티노 & 알렉스) – 서툰 첫사랑 알렉스에서 차가운 죽음의 상징 데스티노로 전환되는 순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 유연정 (메모리아) – 청순하고 발랄한 매력, 탄탄한 가창력과 춤선으로 평행우주 속 프리다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나에겐 특히 메모리아와 프리다가 손을 잡는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었다. 이는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응원하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
뮤지컬 <프리다>는 고통과 사랑, 예술과 삶을 동시에 담아낸 강렬한 작품이다. 독창적인 토크쇼 구성이 신선했고, 네 배우의 완벽한 조화 덕분에 공연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김지우와 장은아 배우의 연기는 압도적이었고, 유연정과 이지연 배우의 매력도 빛났다.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이 작품은 꼭 봐야 할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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