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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뮤지컬

달의 뒷면을 본 남자,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관람 후기

by 취향기록노트 2025.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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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 달에 갔지만, 착륙하지 못한 남자

뮤지컬은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마이클 콜린스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달에 도착했지만 착륙선 대신 사령선을 조종해야 했던 단 한 사람. 전 세계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주목하는 순간, 그는 달의 뒷면, 누구도 보지 못한 공간을 혼자서 돌고 있었다.
무대 위 배우는 단 한 명. 그가 여러 인물(닐 암스트롱, 에드 화이트, 버즈 올드린)을 연기한다. 90분 내내 극장을 가득 채운 건 웅장한 무대 장치가 아니라 배우의 목소리, 표정, 호흡이었다. 모든 감정이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실려 있었다.

🎭 1인 4역, 몰입감을 이끄는 고독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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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문성 배우 회차를 관람했다.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각기 다른 인물의 감정을 명확히 구분해 전달하면서도 전체 이야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극 중반, 에드 화이트의 죽음 이후 혼란스러워하는 장면은 숨을 쉬는 것도 잊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이 컸다. 그리고 이어지는 넘버 〈근사한 실수〉에서 터져 나오는 감정의 폭발은 객석의 공기까지 바꿔놓았다. “우주는 실수를 용서하지 않지만, 인간은 실수에서 배워 나아간다”는 대사에서 눈물이 터졌다.
 

 

🌑 달의 어둠 속, 그가 바라본 것들

이 작품이 특별한 건, 단순히 ‘안타까운 우주인 이야기’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주목받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사람, 그리고 그가 지나온 시간 속에 켜켜이 쌓인 자책, 질투, 책임감, 외로움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특히 달의 뒷면을 향해 사령선을 조종하며 외로움에 휩싸이는 장면은 참으로 섬세하게 표현됐다. 어쩌면 누구보다 고독했을 그 순간,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한 마이클 콜린스는 ‘빛나는 영웅’은 아닐지 몰라도 진짜 강한 사람이었다.

💬 여운을 남긴 장면들

공연 중에 그의 부인 패트리샤가 영상으로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짧지만 강렬했다. 혹시라도 돌아오지 못할 남편을 떠올리며 부르는 넘버가 애틋하게 다가왔다.
내 자리에서 정문성 배우의 옆모습과 스크린이 겹쳐 보였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 모두가 주목하지 않아도, 빛나는 순간은 있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남편에게 말했다. “모두가 주목하는 일이 아니어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게 진짜 멋진 일인 것 같아.” 그러자 남편이 “그래도 못해도 3등 안에는 들어야 되는 거지?”라고 농담을 했다.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큰 장치 없이도 강한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다. 1인극이라는 형식이 오히려 더 많은 상상력과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마이클 콜린스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 추천 대상

  • 실화 바탕 서사를 좋아하는 분
  • 1인극의 집중력 있는 연기를 보고 싶은 분
  • 조용한 울림이 있는 뮤지컬을 찾는 분
  • 정문성, 곽선영 배우 팬이라면 무조건 추천!

 
놓치지 마세요. 달의 뒷면에서 들려오는, 조용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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