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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디어 에반 핸슨〉은 달랐다 | 넷플릭스로는 부족했던 감정선 2024년 4월, 뮤지컬 을 무대에서 직접 관람했다. 이전엔 넷플릭스 영화로만 접했던 작품이 무대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체감된 감정선과 서사 깊이는 확연히 달랐다. 이번 후기를 통해 영화와 무대의 차이를 비교해보며 각각의 매력을 정리해본다.1. 넷플릭스 영화로 먼저 본 | 정제된 감정과 영상미영화 은 베스트셀러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버전으로, 영상미와 배우의 클로즈업 연기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 음악의 흐름, 배우의 눈빛 등이 하나의 리듬처럼 맞물리며 스토리를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낸다.하지만 그만큼 모든 장면이 ‘편집’과 ‘구성’ 안에 놓여 있어서, 감정이 조금 더 간접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에반의 고독이나 불.. 2025. 8. 4.
뮤지컬 <위키드> 후기 | 두 마녀가 이끈 무대, 그 진심이 닿았다 2025년 뮤지컬 내한공연이 에메랄드시티로 우리를 초대했다. 이미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된 적 있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버전 그대로의 무대, 음악, 의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어린이 관객부터 기존 팬까지 모두가 몰입한 이번 공연은 음향, 캐스트, 구성 면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1. 구성과 연출 – 영화를 본 사람도 새롭게 느낀 무대의 힘뮤지컬 는 속 마녀 ‘엘파바’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단순한 선악 구도 너머에 존재하는 오해와 진실, 여성 간의 우정, 정치적 메시지까지 다층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은 정통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으로, 기존 한국 라이선스 공연과는 연출, 무대미술, 의상 디테일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2025. 8. 2.
<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 | 골프에 진심인 도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에서 5일간의 라운딩 여행을 다녀왔다. 매일 골프를 치며 자연과 기후, 시설과 리조트 라이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살아낸다'는 느낌을 남겼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환경, 그리고 색다른 골프 문화는 골프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상 깊은 여행지였다.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에서의 5일, 라운딩에 몰입한 여행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은 이름 그대로 ‘골프를 위한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보낸 5일 동안 거의 매일 골프만 치며 지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골프만 해도 되나’ 싶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잔잔한 일상처럼 느껴지며 ‘라운딩으로 채운 휴식’이란 말이 떠올랐다.기후 역시 만족스러웠다. 화창한 날은 사진이 예.. 2025. 8. 1.
책 <천 개의 파랑> | K-SF의 대표작, 기계보다 따뜻한 감성 SF 천선란 작가의 장편소설 은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으로, 기계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섬세하게 묘사한 감성 SF 소설이다. 국내 연극·뮤지컬을 거쳐 최근 워너브라더스 픽처스와 영화화 계약을 맺으며 한국 SF 문학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SF소설의 새로운 감성 | 기수 로봇 ‘콜리’의 시선의 시작은 매우 특별하다.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 ‘콜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연다. 콜리는 말을 타는 기수로 개발된 로봇으로, 인간을 모방하지만 감정을 ‘이해’하는 존재다. 사고로 인해 더 이상 말을 탈 수 없게 된 후, 폐기 위기에 놓인 콜리는 인간 가족들과 지내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SF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분위기는 차갑거나 기계적이지 않다. 오히려 잔잔하고 따뜻하며 슬픈 .. 2025. 8. 1.
대학로 감성 충만 뮤지컬 <긴긴밤> 리뷰 2025년 3월, 대학로에서 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뮤지컬 을 관람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동물 우화 형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이었다. 단순히 뮤지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잊지 못할 관극 경험이었다.코뿔소의 선택과 성장 | 고아원을 떠난 이유뮤지컬 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코뿔소는 ‘선택의 날’을 맞는다. 고아원에 남아 익숙하고 안전한 일상을 이어갈지, 아니면 세상 밖으로 나가 같은 종족인 코뿔소를 만나볼지. 코뿔소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정을 내린다.이 선택은 단순한 이탈이 아니라 자아 정체성과 삶의 방향에 대한 주체적인 결정이다. 고아원에서는 안전하지만,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없었기.. 2025. 7. 31.
책 <비바, 제인> | 감상 모든 게 무너졌을 때, 그녀는 다시 시작했다 개브리얼 제빈의 장편소설 은 아비바 그로스먼의 스캔들을 중심으로 여성의 삶과 성장, 그리고 재탄생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서사 덕분에 감정 이입이 깊었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아비바 그로스먼과 스캔들, 그리고 재탄생의 여정이 소설의 중심인물 아비바 그로스먼은 한 번의 스캔들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인물이다. 작품은 아비바의 스캔들을 단순한 사건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캔들 이후 그녀가 겪는 사회적 시선,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가 아비바의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도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 다층적인 시선 덕분에 독자는 아비바의 감정뿐 아..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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