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전체 글97

책 〈파과〉, 60대 여성 킬러의 이야기이자 존재에 대한 기록 는 구병모 작가가 쓴 장편소설로, 60대 여성 킬러 '조각'의 내면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나이가 들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 몸에 새겨진 습관, 그리고 생존을 위한 차가운 태도. 읽는 내내 조각의 감정이 나에게까지 번져와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기 위해 빛난다는 “청부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면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란 존재가 어떻게 삶을 버티고, 기억을 안고, 사라짐을 받아들이는지를 탐색하는 서정적인 문장으로 가득하다.구병모 작가 특유의 장문 묘사는 처음엔 다소 숨 막히게 느껴지지만, 그 반복적인 리듬과 디테일 덕분에 조각이라는 인물에 깊이 이입하.. 2025. 8. 6.
〈유진과 유진〉 소설 vs 뮤지컬 | 두 번의 울림 소설로 먼저 만났던 을 뮤지컬로 다시 마주했다. 한 번은 활자로, 또 한 번은 노래와 몸짓으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같았지만, 감정의 결은 더욱 짙어졌다.먼저 읽은 소설, 그리고 무대 위의 재회뮤지컬 을 보기 전에, 먼저 원작 소설을 읽었었다. 유아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상처를 감싸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큰유진과 작은유진이 각자 부모의 태도에 따라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그날’을 견디고 살아가는지를 따라가며, 독자로서 나 또한 그 상처를 함께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나무의 옹이가 뭐겄어? 몸뚱이에 난 생채기가 아문 흉터여. 그런 옹이를 가슴에 안고 사는 한이 있어도 다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이 대사는 책에서도, 무대 위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문장이었다.. 2025. 8. 5.
[공연소개] 뮤지컬 갈라 콘서트 | The Stage: Three Legends 뮤지컬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단 하루의 무대, 《The Stage: Three Legends》가 오는 2025년 9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집니다. 마이클리, 차지연, 민우혁—세 명의 전설이 한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클래스’가 될 것입니다. 최영선 지휘자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가 함께하며, 익숙한 뮤지컬 넘버에 깊이와 생동감을 더할 예정입니다. 총 120분, 인터미션 포함된 구성으로 음악 팬과 뮤지컬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킬 특별한 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니 온 가족이 함께 해도 좋겠죠? 단 하루, 무대 위 전설들이 만들어낼 감동의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장소 : 롯데콘서트홀공연기간 : 2025.09.11공연시간 : 120.. 2025. 8. 4.
무대 위 〈디어 에반 핸슨〉은 달랐다 | 넷플릭스로는 부족했던 감정선 2024년 4월, 뮤지컬 을 무대에서 직접 관람했다. 이전엔 넷플릭스 영화로만 접했던 작품이 무대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체감된 감정선과 서사 깊이는 확연히 달랐다. 이번 후기를 통해 영화와 무대의 차이를 비교해보며 각각의 매력을 정리해본다.1. 넷플릭스 영화로 먼저 본 | 정제된 감정과 영상미영화 은 베스트셀러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버전으로, 영상미와 배우의 클로즈업 연기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 음악의 흐름, 배우의 눈빛 등이 하나의 리듬처럼 맞물리며 스토리를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낸다.하지만 그만큼 모든 장면이 ‘편집’과 ‘구성’ 안에 놓여 있어서, 감정이 조금 더 간접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에반의 고독이나 불.. 2025. 8. 4.
뮤지컬 <위키드> 후기 | 두 마녀가 이끈 무대, 그 진심이 닿았다 2025년 뮤지컬 내한공연이 에메랄드시티로 우리를 초대했다. 이미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된 적 있는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버전 그대로의 무대, 음악, 의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어린이 관객부터 기존 팬까지 모두가 몰입한 이번 공연은 음향, 캐스트, 구성 면에서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1. 구성과 연출 – 영화를 본 사람도 새롭게 느낀 무대의 힘뮤지컬 는 속 마녀 ‘엘파바’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단순한 선악 구도 너머에 존재하는 오해와 진실, 여성 간의 우정, 정치적 메시지까지 다층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은 정통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으로, 기존 한국 라이선스 공연과는 연출, 무대미술, 의상 디테일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에메랄드 시티의 세트.. 2025. 8. 2.
<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 | 골프에 진심인 도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위치한 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에서 5일간의 라운딩 여행을 다녀왔다. 매일 골프를 치며 자연과 기후, 시설과 리조트 라이프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살아낸다'는 느낌을 남겼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환경, 그리고 색다른 골프 문화는 골프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상 깊은 여행지였다.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에서의 5일, 라운딩에 몰입한 여행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포레스트시티 골프호텔은 이름 그대로 ‘골프를 위한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보낸 5일 동안 거의 매일 골프만 치며 지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골프만 해도 되나’ 싶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잔잔한 일상처럼 느껴지며 ‘라운딩으로 채운 휴식’이란 말이 떠올랐다.기후 역시 만족스러웠다. 화창한 날은 사진이 예.. 2025. 8.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