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기간 : 2025.07.25~2025.10.19
- 공연장 :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25년 여름, 창작뮤지컬 <마리퀴리>가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2024년 웨스트엔드 공연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이 작품은 과학 실화에 여성 서사를 접목해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창작극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7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공연되며, 깊은 감정선과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마리퀴리의 서사는 여름에 보기 딱 좋은 무게감을 선사합니다.
마리퀴리의 서사, 여성 주인공의 힘
뮤지컬 <마리퀴리>는 과학자 마리퀴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방사능의 발견과 그 이면의 고통, 과학의 책임과 윤리의 경계 등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이 작품은 그 모든 걸 마리퀴리라는 인물을 통해 감정적으로 풀어냅니다.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라 ‘과학자로서의 성취’와 ‘인간으로서의 회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성 관객들은 물론 모든 이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2023년 배우 김소현이 연기한 마리퀴리는 여왕도, 공주도 아닌 진짜 ‘사람’으로서의 고귀함을 보여줍니다. 차분하지만 단단한 태도,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끝까지 꾹 참는 태도는 오히려 관객의 감정을 더 강하게 울리며, 기품 있는 과학자의 이미지를 극대화합니다.
과학과 윤리, 질문을 던지는 무대
이 뮤지컬이 특별한 이유는 ‘과학과 윤리의 충돌’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입니다. 마리퀴리는 라듐을 발견한 후 인류에게 큰 희망을 안기지만, 동시에 수많은 노동자가 방사능에 노출돼 목숨을 잃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과학은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인간의 책임은 어디까지 닿아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자신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한 과학자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 전체로 확장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취에 매몰되어 윤리는 상실한 채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마리퀴리만큼 양심적인 과학자는 유일무이하지 않을까하는, 이 공연은 단순한 감상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웨스트엔드에서도 통했다, 창작뮤지컬의 힘
<마리퀴리>는 단순히 국내 창작극으로 머물지 않았습니다. 2024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며, 한국 창작뮤지컬로서는 드물게 해외 무대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는 작품의 메시지와 서사, 음악이 국경을 넘어선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며,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뮤지컬 넘버는 전통적인 창작곡 형식에 감정선을 녹여낸 것이 특징입니다. 한 곡 한 곡이 단순한 설명이나 전개가 아닌 인물의 심리를 깊게 다지는 장면 중심의 음악으로 구성돼 있어 몰입도가 높습니다. 배우의 연기, 무대, 조명, 연출 모든 면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는 <마리퀴리>는 이제 국내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리퀴리>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 남습니다. 과학자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과 '양심'을 돌아보게 만드는 공연. 무더운 여름, 땀과 소음 대신 조용한 감정의 파동을 느끼고 싶다면 <마리퀴리>가 그 해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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