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공연, 뮤지컬 '마틸다' (성장, 위로, 감동)

 

 

뮤지컬 마틸다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가족뮤지컬입니다.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뛰어난 서사력과 감정선, 그리고 놀라운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2025년에도 여름방학 기간을 중심으로 다시 공연되며, 특히 성장과 위로, 감동을 전하는 무대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진심 어린 무대, 뮤지컬 마틸다는 ‘가족이 함께 볼 첫 뮤지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린이 뮤지컬 그 이상, 어른이 더 울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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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는 단순한 아동극이 아닙니다. '어른이 되면 콜라도 마음껏 마시고 늦잠도 자고 출근도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상상이 담긴 넘버 ‘When I Grow Up’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이어지는 가사에서 “아무리 무겁고 힘겨운 짐도 버텨낼 수 있을 거야”라는 대목이 나올 때, 관객석 곳곳에서는 눈물이 터집니다. 이 노래는 어른이 되기를 꿈꾸는 아이의 시선과,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현실이 교차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어른이 되어도 그런 용기, 그런 힘을 내기란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정에 휩싸이게 되죠. 이처럼 뮤지컬 마틸다는 아이의 시선으로 말하지만, 어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연입니다. 어린이 동반 관객뿐만 아니라 30~40대 관객에게도 큰 위로와 울림을 주는 이유입니다.

아역의 열연과 앙상블의 존재감, 무대 위 진심이 느껴지는 공연

지난 2022~2023년 시즌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최은영 배우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정확한 딕션과 전달력, 절도 있는 안무로 무장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펠프스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에선 감정의 흐름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관객도 함께 숨죽이게 됩니다. “작은 몸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 연습했을까” 하는 마음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그 진심이 무대에서 전해집니다. 트런치불 교장 역을 맡은 최재림 배우의 무대 장악력도 압권입니다. 거대한 체구로 등장해 영화 못지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동시에, 뜀틀을 넘고 리본체조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코믹함과 기괴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관객석 통로인 A구역에서 불쑥 등장했을 때의 몰입감은 전율 그 자체였습니다. 무대를 가득 채운 어린이와 성인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도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ABC송’으로도 알려진 School Song 넘버에서는 아찔한 무대 장치와 체조 같은 움직임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정교한 군무와 배우들의 체력, 연출의 디테일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대표 장면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위한 이야기, 어른에게 보내는 구조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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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틸다는 단순히 똑똑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극 중 마틸다는 펠프스 선생님에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내용은 허니 선생님의 과거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이 점에서 마틸다가 은연중에 “지금 학대를 당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라는 구조신호를 보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틸다가 만든 이야기는 자신을 위로하는 상상이기도 하고, 허니 선생님에게 용기를 주는 거울 같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서사는 아이가 주체가 되어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때로는 현실보다 상상이 더 정확하게 진실을 비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그 어떤 장면보다도 이 이야기의 힘은 강하고도 진합니다. 뮤지컬 마틸다는 아이가 상처를 감추는 방식과, 어른이 아이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아내며 진정한 ‘성장’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뮤지컬 마틸다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공연입니다. 어린이는 웃고, 어른은 울고, 두 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드문 작품이죠. 가족 단위 관람은 물론, 교육적 가치가 높은 뮤지컬을 찾는 부모님께도 강력히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도 영화로 제작되어 <마틸다 더 뮤지컬>이라는 제목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무대 버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지만, 실제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생생한 연출과 배우들의 에너지는 그 어떤 스크린보다도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만큼 배우들도 성장합니다. 관객들은 "막공 즈음엔 이 아이들이 얼마나 더 발전할까" 하는 기대와 애정을 품고 공연장을 나서게 됩니다.

감동과 교육적 메시지를 모두 담은 공연을 찾고 있다면, 뮤지컬 마틸다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