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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넷플릭스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감상문

by 취향기록노트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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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1. 프랑켄슈타인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진 선택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본 뒤로 관련 영상과 자료를 찾아보다가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어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2018년 12월 20일 개봉했었고, 나는 넷플릭스로 관람했다.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나니 “이 소설을 쓴 메리 셸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쓰게 되었을까”가 궁금해졌고, 그 호기심을 채워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였다.

2. <프랑켄슈타인> 탄생의 배경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
  • 세계 최초 SF 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개봉한 작품
  • 열여덟 소녀 메리 셸리가 완성한 걸작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그린다

문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 메리는 아버지의 제자이자 낭만파 시인인 퍼시 비시 셸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두 사람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감정적인 위기를 함께 겪게 된다.

어느 비 내리는 날, 시인 바이런의 집에 초대된 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는다. 그 자리에서 메리는 자신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괴물을 끌어올려 훗날 『프랑켄슈타인』이 되는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게 된다.

3. <프랑켄슈타인> 속에 담긴 메리 셸리의 삶

영화를 보고 나니,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의 탄생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메리 셸리 개인의 상처, 외로움, 열망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강하게 다가왔다.

메리는 자신을 낳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리고 곧 재혼한 아버지 사이에서 부모의 사랑에 대한 결핍을 안고 자랐을 것 같다. 새어머니와의 관계도 영화 속에서는 그다지 다정한 모녀 관계로 그려지지 않는다. 그런 환경이 메리에게 “사랑과 보호”에 대한 갈증을 남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퍼시 비시 셸리라는 남자가 더해진다. 그는 사랑을 갈망하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사랑”을 이상화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런 퍼시와의 관계 속에서 메리는 뜨거운 사랑과 깊은 배신감을 동시에 경험한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잃는 경험 역시 메리에게 큰 상처로 남는다. 출산 후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아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은, 이후 작품 속에서 “생명과 죽음”이라는 테마가 어떻게 다뤄지는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메리가 메디컬 쇼에 가서 전기를 이용해 죽은 개구리의 근육을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 장면은 분명 『프랑켄슈타인』에서 빅터가 괴물을 창조해내는 이미지와 겹쳐지며, 그녀가 어떤 지점에서 영감을 받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메리 셸리라는 개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는 동시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괴물의 탄생은 단지 공포스러운 상상력의 결과가 아니라, 사랑과 상실,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리고 자신이 겪은 고통을 이야기로 승화시키려는 한 작가의 내면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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