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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협찬] 요즘 인기 클래식 공연 (서울페스타, 지브리, 디즈니커버)

by 취향기록노트 2025.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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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클래식 공연 트렌드의 중심에는 대중적인 콘텐츠와 결합한 무대가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브리 & 디즈니 영화음악 콘서트’는 가족 단위 관객부터 클래식 입문자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연이었다. 11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지휘자 백윤학의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와 보컬 이희주의 감성적 보이스가 더해져 풍성한 무대를 완성했다. 추억의 지브리와 디즈니 음악이 라이브로 울려 퍼진 순간, 객석은 감동과 열기로 가득 찼다.

서울페스타와 지브리 감성의 만남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무대로 꾸준히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1부를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구성해 친숙함을 살렸다. ‘마녀배달부 키키’의 A Town with an Ocean View를 시작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Merry-Go-Round of Life, ‘천공의 성 라퓨타’의 Carrying You까지, 대표곡들이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되었다. 특히 바이올린, 첼로, 마림바 솔로가 더해진 편곡은 원곡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무대의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지휘자 백윤학은 왜 ‘춤추는 지휘자’로 불리는지 단번에 보여주었다. 손끝부터 어깨, 허리까지 모든 동작이 음악과 일치했고, 그 에너지는 연주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연주자들도 몰입감 넘치는 연주로 응답하며, 관객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지브리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따뜻한 정서는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넘어 관객의 감정에 직접 호소했다. 세대를 초월한 감성 덕분에 2030 관객은 물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객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줬다.

 

디즈니 커버와 보컬 협연의 하이라이트

2부는 디즈니 OST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시작부터 디즈니 영화의 오프닝 인트로 음악이 그대로 울려 퍼졌고, 그 순간 공연장의 분위기는 완전히 전환되었다. 협연한 보컬리스트 이희주는 디즈니 커버에 특화된 아티스트답게 탁월한 곡 해석력을 보여줬다. 인어공주의 Part of Your World와 주토피아의 Try Everything, 모아나의 How Far I’ll Go를 안정적인 발성과 감정으로 소화하며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라이온킹의 Circle of Life, 알라딘 메들리, 인크레더블 등의 곡들이 이어졌고, 연주자들은 각 곡의 분위기에 맞는 연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디즈니 음악은 단순한 동요나 영화 삽입곡이 아니다. 그 안에는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가 담겨 있으며, 이를 오케스트라와 보컬이 함께 표현하면서 곡에 생명이 불어넣어졌다. 특히 어린 시절 디즈니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에게는 강한 향수를 자극하는 순간이었다. 공연의 흐름은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고, 음악과 무대 매너 모두에서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관객과 함께한 공연, 앵콜과 마무리

공연은 본편만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이후 30분 가량 앵콜이 이어졌다. 특히 관객의 휴대폰 촬영이 가능했던 점은 공연장을 찾은 이들에게 반가운 요소였다. 앵콜 곡으로는 이웃집 토토로의 산책, 히사이시 조의 Summer, 디즈니 공주곡 메들리, 그리고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까지 연주되었다. 이 시점에는 객석의 분위기가 더욱 따뜻해졌고, 박수 소리는 더 길어졌다.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단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가 아니다.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클래식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이번 공연도 그 일환으로 기획되었고, 관객의 반응은 그 성과를 증명해줬다. 무대는 기술적으로 완성도 있었고, 감정적으로도 깊이 있었다. 연출, 편곡, 연주 모두 탄탄하게 구성되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관객은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니라, 감정이 오가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경험한 것이다. 이처럼 클래식은 어렵지 않다. 좋은 기획과 친숙한 콘텐츠가 더해지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된다는 사실을 이번 공연이 잘 보여주었다.

 

서울페스타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브리 & 디즈니 영화음악 콘서트’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추억과 감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백윤학 지휘자, 보컬 이희주, 그리고 열정적인 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무대는 2025년 대중클래식 공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예였다. 클래식이 낯설게 느껴졌다면, 다음엔 영화음악 콘서트로 음악의 매력을 다시 느껴보자. 더불어, 오는 2026년 1월 4일에 예정된 New Year FESTA: 지휘자 백윤학의 칸타빌레 공연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백윤학 지휘자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다시 한 번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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