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 작품 개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985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도 공연 중인 웨스트엔드 사상 최장기 공연작이며, 2023년 기준으로는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 10위 안에 들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품은 프랑스 혁명 이후의 혼란한 사회에서 인간 구원과 정의, 사랑, 희생을 주제로, 장 발장과 자베르, 코제트, 마리우스, 에포닌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그려낸다.
내가 관람한 레미제라블 공연들
나는 지금까지 2015년과 2023년 두 차례 한국 무대에서 레미제라블을 관람했다. 2015년에는 정성화(장 발장), 김우형(자베르), 조정은(판틴), 임기홍(떼르나디에), 박준면(떼르나디에 부인), 민우혁(앙졸라), 박지연(에포닌), 윤소호(마리우스), 이하경(코제트) 배우가 출연한 공연이었다.
2023년에는 최재림(장 발장), 카이(자베르), 조정은(판틴), 육현욱(떼르나디에), 박준면(떼르나디에 부인), 김진욱(앙졸라), 김수하(에포닌), 윤은오(마리우스), 이상아(코제트)로 구성된 캐스트로 관람했다.
이외에도 레미제라블 영화를 여러 번 시청했고, 2019년 영국 여행 당시 콘서트 버전도 관람한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다. 지금도 내 인생 뮤지컬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레미제라블을 선택할 것이다.
한국에서 레미제라블이 사랑받는 5가지 이유
1. 보편적인 감정 코드와 역사적 공감
레미제라블의 주제는 불의한 사회, 혁명, 구원, 사랑, 희생이다. 이런 이야기는 한국 현대사(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와도 정서적으로 닮아 있다. 그래서 억압된 사회 속 민중의 투쟁과 희망이라는 감정선이 한국 관객들에게 강하게 다가온다.
2. 넘버(뮤지컬 음악)의 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단순한 극 중 노래가 아닌, 한국에서는 집회나 행진곡으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 넘버이다. 웅장한 합창과 감정을 끌어올리는 선율은 한국 관객들이 선호하는 '가슴을 울리는 음악'과 잘 맞는다. 실제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레미제라블은 "넘버 맛집"으로 불릴 만큼 음악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3. 캐릭터 서사의 설득력
장 발장의 죄와 구원, 자베르의 법과 양심의 갈등, 청년들의 혁명과 희생 등 강렬한 서사를 가진 인물들이 관객의 감정 이입을 이끈다. 특히 한국에서는 가족과 희생을 중요시하는 정서가 강해 판틴과 코제트, 에포닌과 마리우스의 관계는 더욱 큰 울림을 준다.
4. 검증된 대형 공연, 안정된 레퍼토리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는 작품이자 웅장한 무대, 스타 캐스팅, 음악, 연출이 모두 안정된 대작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입문자에게 추천되는 뮤지컬이며, ‘믿고 보는 대극장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5.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대합창의 전율
한국 관객은 뮤지컬 관람 시 합창의 에너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합창 장면이은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완성시킨다. 기립 박수와 함성이 나오는 장면은, 작품의 메시지와 감동이 제대로 전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총평: 왜 레미제라블은 특별한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단순히 고전 명작을 무대화한 작품이 아니라, 시대와 국가를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이다.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정서, 넘버의 감동, 강렬한 캐릭터 서사가 모두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계속해서 재공연되는 이유를, 직접 관람해보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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