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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드라마

드라마 <멜로가 체질> | 서른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by 취향기록노트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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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작품 개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2019년 8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방영된 16부작 코믹드라마이다. 서른 살 여성 친구들의 고민과 일상, 연애, 사회생활을 유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감독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이며, 특유의 대사 센스와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서른이란 나이, 현실은 벅차지만 아직은 꿈을 꾸고 싶은 나이” 이 드라마는 그런 대한민국의 모든 서른에게 바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

  • 임진주 (천우희): 감정 기복이 심한 신인 드라마 작가. 보조작가 생활 후 메인작가로 데뷔한다.
  • 이은정 (전여빈): 다큐멘터리 감독. 연인의 죽음을 겪은 후 정신적 고통과 치유 과정을 겪는다.
  • 황한주 (한지은):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 팀장. 워킹맘으로 아들 인국을 홀로 키운다.
  • 손범수 (안재홍): 드라마 감독. 임진주의 작품을 연출하게 되며 점차 가까워진다.
  • 추재훈 (공명): 한주의 직장 후배.
  • 정혜정 (백지원): 진주의 전 직장 상사, 예민한 스타 작가.
  • 김상수 (손석구): CF 감독. 드라마 후반부에 등장해 은정의 삶에 변화를 준다.
  • 이소민 (이주빈): 배우이자 대학 동기. 은정의 다큐 주인공.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된 이유

<멜로가 체질>은 세 번이나 정주행할 정도로 애정하는 작품이다.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이 느껴지고, 특히 티키타카 대사가 너무 맛깔나게 쓰여 있어서 계속 빠져들게 된다. 감독 이병헌 특유의 위트 있는 대사가 영화 <극한직업>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른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감정선을 깊고 섬세하게 그려내어 가볍지 않은 울림을 남긴다.

내가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는 30대 초반, 이후 중반, 지금은 더 나이를 먹고 다시 보게 되었는데 볼 때마다 내 인생의 시기와 감정이 다르게 반영되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가장 공감했던 캐릭터: 임진주와 은정

임진주 캐릭터는 보조작가로 일하다가 독립을 결심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인물이다. 그의 뚝심 있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도 겹쳐져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물론 나에게는 아직 진주처럼 완전히 홀로설 능력은 없지만, 그의 용기와 추진력은 부럽고 또 응원하게 되는 지점이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이은정이다. 전 연인의 죽음을 겪고 여전히 환영을 보는 그녀의 모습은 치유의 필요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드라마 후반부에 등장하는 김상수(손석구) 캐릭터는 감정적으로 무너진 은정의 삶에 작은 균열을 일으킨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는 상수가 은정에게 한 말, “대중교통은 환승이 돼, 환승은 무료”라는 표현이었다. 처음에는 캐릭터의 독특함이라고만 느꼈지만, 다시 볼수록 감정의 흐름을 간결하게 표현한 탁월한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OST로도 완성된 감성

 

<멜로가 체질>은 OST 선곡도 뛰어난 드라마이다.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대변하는 곡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몰입도를 더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권진아의 '위로'이다. 따뜻한 음색과 가사가 드라마 전체의 정서를 관통한다. 또한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극 중 상황과 너무 잘 어우러져 지금도 들을 때마다 장면이 떠오른다.

총평: 서른의 일상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

<멜로가 체질>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서른이라는 나이를 살아가는 현실적인 인물들의 이야기이며, 그 속에서 웃음, 눈물, 공감, 위로를 동시에 주는 작품이다. 대중적인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오래도록 회자되고 정주행이 계속되는 인생 드라마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서른이라는 단어에 막연한 두려움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이 드라마는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웃으며 견디게 해주는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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