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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협찬]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의 환승, 당신의 선택은? 영화 '영원' 시사회 후기

by 취향기록노트 2026.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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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4일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화제작 <영원>을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미리 관람했다. 엘리자베스 올슨, 마일즈 텔러, 칼럼 터너라는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영화가 던지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대한 질문은 예상보다 훨씬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영화 영원

마치 '사후세계판 환승연애'를 보는 듯한 긴장감

영화의 설정은 매우 독특하고 매혹적이다. 죽음 이후 사후세계 환승역에 도착하는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리즈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조앤의 앞에는 서로 다른 시대를 함께했던 두 명의 'X'가 서 있다. 6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삶의 풍파를 함께 겪으며 곁을 지킨 남편 래리(마일즈 텔러)와 67년 전 사별한 이후 가슴 한구석에 지독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첫사랑 루크(칼럼 터너)다. 마치 '환승연애'의 출연자가 되어 두 명의 X 사이에서 최종 선택을 고민하는 듯한 조앤의 상황은 보는 내내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X룸을 연상시키는 '아카이브 터널'과 래리의 헌신

특히 자신의 모든 생애를 되돌아볼 수 있는 '아카이브 터널'이라는 공간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이곳은 마치 환승연애의 'X룸'처럼, 조앤이 과거 루크와 불꽃 같았던 순간뿐만 아니라 래리와 쌓아온 소소하고 따뜻했던 일상의 파편들을 복기하게 만든다. 관객 역시 조앤의 시선을 따라가며, 진정한 행복은 찰나의 강렬함에 있는지 아니면 시간의 두께 속에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남편 래리는 조앤의 혼란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자신의 상처보다 조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며, 그녀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준다. 래리가 보여주는 이타적이고 숭고한 사랑의 형태는 영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웨스앤더슨이 떠오르는 감각적이고 클래식한 영상미

영화의 또 다른 백미는 단연 영상미다. 전체적으로 레트로한 무드가 감도는데, 예전에 관람했던 웨스앤더슨 전시가 떠오를 만큼 대칭적인 구도와 클래식한 색감이 돋보인다. 사후세계라는 판타지 공간을 단순히 화려하게만 치장한 것이 아니라, 마치 정교하게 설계된 예술 작품처럼 구현해 내어 시각적인 즐거움이 상당하다. 감각적인 미장센 덕분에 조앤의 감정선이 더욱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삶에 대한 고찰

 

처음에는 조앤이 결국 누구를 선택할지 추측하며 관람을 시작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들의 눈빛은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선다. 조앤이 겪는 정교한 감정의 변화는 그녀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 깊이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영화 <영원>은 '만약에'라는 미련을 품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경종을 동시에 울린다.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와 감각적인 비주얼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가 끝난 뒤 극장을 나서며, 내 인생의 '아카이브'에는 어떤 장면들이 가장 소중하게 남을지 다시금 되짚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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