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OTT로 공개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표작 6편이 디즈니플러스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은 뮤지컬 팬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안겨준다. 공연장에서만 느끼던 감동을 집에서 다시 즐길 수 있는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정리한다.
공연장에서 집으로, 뮤지컬의 경계를 허물다
뮤지컬은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여겨졌다. 무대 위 배우의 숨소리와 조명, 관객과의 호흡은 영상으로는 절대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했다. 하지만 EMK뮤지컬컴퍼니가 ‘엘리자벳’, ‘팬텀’, ‘몬테크리스토’,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등 대표작을 디즈니플러스에 공개한다는 소식은 이 고정관념을 흔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드디어’라는 감정이 먼저 들었다. 뮤지컬을 보고 나면 OST 앨범과 짧은 영상으로 감정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안방 1열에서 생생한 실황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다. 물론 현장감은 무대 위에서만 느낄 수 있지만, 그 여운을 다시 상기하고 싶은 팬들에게 OTT 공개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이는 뮤지컬 관극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OTT 공개가 열어줄 관극 경험의 확장성
이번 공개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접근성이다. 뮤지컬은 가격과 시간, 장소의 제약이 큰 장르다. 좋은 공연이 올라와도 예매에 실패하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 놓칠 때가 많았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공개는 그 장벽을 허문다. 언제든지 고화질 실황 영상을 재생할 수 있고, 원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은 극장에서 불가능한 경험이다. 또한 이 시도는 뮤지컬 팬층을 넓히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동안 ‘뮤지컬은 어렵고 비싸다’는 이유로 접근하지 못했던 대중도 OTT를 통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극장을 찾는 신규 관객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OTT에서 ‘엘리자벳’이나 ‘웃는 남자’를 본 사람이 “이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뮤지컬 산업의 미래, OTT는 해답이 될까?
뮤지컬 영상화는 오래 전부터 찬반 논란이 있었다. ‘현장의 감동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기록과 확산’ 측면에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번 EMK뮤지컬의 OTT 공개는 후자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사례다. 특히 이번 라인업은 단순한 실황 영상이 아니라 8K 밀착 촬영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등 영화 같은 퀄리티로 제작됐다. 덕분에 공연장의 디테일과 배우의 표정, 감정선이 생생히 전달된다. 나는 이런 시도가 한국 뮤지컬 산업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팬들도 디즈니플러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제작사가 이 흐름에 합류한다면 뮤지컬 시장의 외연이 크게 넓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EMK뮤지컬의 이번 시도가 ‘뮤지컬 영상화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길 바란다.
뮤지컬이 OTT로 공개되는 흐름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새로운 문화의 시작을 알린다. 공연의 감동은 여전히 극장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겠지만, 그 감정을 다시 이어가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OTT는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번 디즈니플러스 공개는 뮤지컬 팬뿐 아니라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뮤지컬 산업의 미래를 한층 밝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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