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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여름 뮤지컬 추천! <멤피스> 흥겹고 묵직해요

by 취향기록노트 2025. 7. 5.

2023.09.14 뮤지컬 '멤피스' 캐스트

  • 공연기간 : 2025.06.17~2025.09.21
  • 공연장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멤피스>는 1950년대 미국 남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음악과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2025년 여름, 충무아트센터에서 다시 막이 오른 이 공연은 초연 멤버들이 대거 복귀하며 더욱 탄탄해진 무대를 보여준다. 흥겨운 넘버와 묵직한 메시지가 공존하는 이 무대는 올여름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음악으로 녹이다

뮤지컬 <멤피스>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라디오 DJ를 꿈꾸는 백인 청년 ‘휴이’와 흑인 클럽 가수 ‘펠리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음악이 인종과 계층을 넘어 마음을 연결하는 힘이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당시 흑인 음악은 백인 방송에서는 틀 수조차 없던 시대. 휴이는 사회적 통념을 거슬러 흑인 음악을 알리고, 펠리샤는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친다. 그 여정은 단순히 음악이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억압된 시대 속 ‘진짜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은 결코 무겁기만 하지 않다.
블루스, 락앤롤,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관객은 어느새 흥겹게 이 깊은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하카두!”라는 추임새가 반복될 때마다 객석의 에너지도 올라간다.

휴이와 펠리샤, 캐릭터와 배우가 만든 몰입감

2023년 초연 관람 당시, 박강현 배우의 ‘휴이’는 정말 인상 깊었다.
장난기 가득한 성격 속에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히 표현했고, 그의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가 무대를 꽉 채웠다.

'펠리샤' 역의 유리아 배우 역시 고음의 폭발적인 힘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그녀가 부를 때마다 무대 전체가 진동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고, 특히 단독 넘버에서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 ‘자신의 서사’를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2025 재연 공연에서는 초연 캐스트들이 대거 복귀했다.
초연 캐스트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더욱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미 캐릭터에 깊이 녹아든 이들이 다시 호흡을 맞추니, 관객 입장에선 익숙하면서도 깊은 감정선까지 따라갈 수 있다.

넘버와 무대 위 에너지의 완성도

<멤피스>의 강점은 단연 넘버의 힘이다.
‘Say a Prayer’, ‘Colored Woman’, ‘Memphis Lives in Me’ 등은 각각의 서사와 감정을 담고 있어 독립적인 곡으로도 감동을 준다.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사운드와 배우들의 가창력이 더해져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중극장 블랙의 구조를 활용한 밀도 있는 연출, 조명과 음향의 정교함이 무대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공연을 보는 동안 문득 영화 <라라랜드>가 떠올랐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꿈을 좇는 이들의 현실적인 선택들,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이상.
<멤피스>는 그런 감정들을 너무도 현실적이고 음악적으로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결론: 여름에 꼭 보고 싶은 흥겹고 깊은 뮤지컬

뮤지컬 <멤피스>는 그저 신나는 공연이 아니다.
기분 좋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뭔가 울컥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지점들이 있다.
음악이 가진 힘, 사랑이 가진 용기, 시대를 이겨내는 개인의 신념…
이 모든 것을 한 편의 공연으로 체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2025년 여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다시 돌아온 <멤피스>.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뮤지컬이자, 올여름 가장 ‘멋진 의미’를 가진 공연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