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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쇼맨> 후기 (자기정체성, 대역배우, 성장)

by 취향기록노트 2025. 7. 9.

2023.10 뮤지컬 '쇼맨'

  • 공연기간 : 2025.07.11 ~2025.08.31
  • 공연장 : 국립정동극장

뮤지컬 <쇼맨>은 ‘대역배우’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자기정체성과 선택,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을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2023년 시즌 이후 호평을 받으며 2025년 7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재연에 돌입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감동 서사를 넘어, 관객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지며 긴 여운을 남긴다.

 

[2025 시즌 주요 캐스트]
네불라: 윤나무, 신성민, 강기둥
수아: 정운선, 박란주

네불라의 고백, 그리고 수아의 선택

<쇼맨>은 한 나라의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로 살았던 네불라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그는 스스로가 연기했던 삶을 돌아보며, 과연 그것이 자기 삶이었는지를 되묻는다.
이야기를 듣는 수아 역시 현재의 삶에 질문을 품고 있는 인물로, 네불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무대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이 교차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독재자의 그림자 속에서 존재감을 잃은 채 살아온 인물의 삶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을 상징하며,
‘나는 누구인가, 내가 살아온 인생은 누구의 것이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남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를 선택하라

작품은 복잡한 은유나 추상적 전개 없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한다.
특히 네불라가 수아에게 “자기를 판단해달라”고 말하는 장면은 누군가의 대역으로 살아온 삶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순간이다.

“그 순간은 소중한데, 내 자신이 너무 싫다”는 고백은 관객들의 감정을 강하게 흔든다.

<쇼맨>은 결국 ‘남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감 가능한 서사와 함께,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은 관객의 집중력을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게 만든다.
작은 무대이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관람할 경우 배우들의 눈물, 땀, 감정선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감동을 배가시킨다.

2025 재연, 다시 돌아오는 감동

2022년 시즌 당시 탄탄한 작품성과 몰입감으로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휩쓸었던 <쇼맨>은

2025년 7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스펙터클한 장면 전환이나 화려한 무대는 없지만, 인물의 감정과 메시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작품.
단 한 줄의 대사, 단 하나의 눈빛이 무대의 중심이 되는 <쇼맨>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결론

뮤지컬 <쇼맨>은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의 무게를 다룬 작품이다.
외부의 평가와 비교에 흔들릴 때, 이 작품은 조용히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고 있나요?”
2025년 재연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울림을 느껴보자.